상마리(上馬里)는 청계면소재지에서 무안공항 방면으로 약 3km 가량 떨어져 있다. 동으로는 광주-목포 간 1번국도가 지나고 있고, 서쪽은 상곡봉이 마주하며 남으로는 매봉산과 망내산 그리고 소살봉이 우뚝 솟아있다. 행정구역으로 청계면 상마1리에 해당되는 상마정마을은 구로리와 경계한 부섬산 아래 약 50세대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지명유래
상마리라는 지명의 유래가 마전 위쪽이 된다고 하여 웃마전, 상마전 또는 상마라고 하였다. 이에 속한 상마정이라는 마을이름의 유래에 대하여 주민들은 뒷산인 상곡봉의 형태가 말(馬)의 모습과 흡사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이른바 송감사의 이야기를 하며 말을 타는 상마리(上馬里)와 말에서 내리는 하마리(下馬里)라는 의미의 지명으로 알고 있기도 하였다.
마을형성(입향조)
원래 이 마을에 살고 있었던 사람들은 나주정씨를 포함하여 전주이씨와 광산김씨였으나 지금은 다른 곳으로 이사하여 후손들이 없다. 이 마을의 입향조는 무안군이 발행한 《마을유래지》에 의하면 ‘최초 입향조는 상산김씨 김선호로 인조(1623～1649) 때 나주 삼도면에서 세거하다가 병자호란 때 난을 피하여 이곳으로 왔다. 그 뒤 효종(1649～1659) 때 진주강씨 강춘주(姜春周)가 영광 백수에서 살다가 토지 좋은 곳을 찾아 이곳으로 옮겨왔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문중에서도 또한 족보에서도 확인되지 않는 내용이며, 대신 마을 옆의 독배기란 곳에 모셔져 있는 ‘김중철(자-중길, 1633～1693)’이란 선조가 이 마을 상산김씨의 입향조라고 한다. 하지만 상산김씨 문중에서는 김중철의 아버지인 김태선(자-광화. 1594～1648)이 무안에 최초 입향조이며 그 입향지가 상마리였다고 한다.
그러나 진주강씨 입향조로 알려진 강춘주는 문중의 족보와 향교지에도 나타나 있다. 향교지의 기록에 따르면 ‘강춘주(호-남은(南隱), 1631년생)는 조선 초기 뛰어난 문신(文臣)이었던 강희맹의 후손이다. 그는 영광군 백수면 주교에서 세거하다가 살기 좋은 곳을 찾아 1600년대 중반에 무안 청계면 상마리 사마정으로 이주하여 일가를 이루었다. 공은 가문을 엄히 다스리고 몸가짐을 단정히 하며 효(孝)와 우(友) 두 자(字)에서 벗어나지 아니하니 주변 사람들이 둔세 일민(遯世 逸民)이라 칭했다’고 한다.
풍수지리(마을형국)
마을에 처음 들어가 보면 마을이 상곡봉을 주산으로 해서 야트막한 야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아늑함과 평화로운 느낌을 주는 형국이다. 그리하여 풍수와 관련하여 별다른 이야기는 없으나 마을의 지형과 관련하여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한다. 즉, 이 마을에서 구로리로 넘어가는 고개가 마치 병의 목처럼 생겨서 ‘병목재’라고 부르는데, 그 고개에는 ‘병마개’라 부르는 넓은 돌이 있었다. 그런데 오래전에 그 부근에서 공사를 하면서 돌을 움직여 원래의 위치에서 벗어나게 되자, 그때부터 마을 주민들이 이유를 알 수 없는 피해를 봤다고 한다. 즉 젊은 사람들이 술과 관련하여 비명횡사하는 사건이 자주 발생한 것이다. 그리하여 주민들은 ‘병목재의 큰 돌이 술병을 막고 있었는데, 병의 뚜껑을 열어버리니, 마치 술병이 마을을 향해서 흘러넘치는 형국이라 주민들이 술로 피해를 본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민들이 병목재의 돌을 제 위치로 옮겨 놓았더니 그 후로부터는 궂은일들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마을의 서쪽에 있는 둔덕인 독배기와 복용리 대곡마을은 서로 마주 보고 있다. 지금은 그러한 일이 없지만, 예전에는 독배기에 비석을 세울 수가 없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대곡에서 바라봤을 때 독배기의 비석은 ‘마치 발기한 남성의 성기처럼 보여 여자들이 바람난다.’라는 것이다. 애써 김씨들이 비석을 세우면 대곡 남자들이 몰래 와서 비석을 넘어뜨리고 간다고 한다.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나자 김씨 문중에서는 비석 주변에 소나무를 심어 보이지 않게 했다고 한다.
마을 뒷산인 상곡봉을 ‘웃골’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그 웃골에는 금스렁골이라는 습지가 있다. 그 습지 위에는 여자의 성기를 닮은 바위가 있어 주민들은 그 바위를 ‘**바위’라고 부른다. 그 바위의 오목한 곳에는 한 종지 가량의 물이 늘 괴어 있다고 한다. 그 물을 떠다가 남자들이 먹거나 바르면 남자 성기와 관련된 병들은 대부분 낫는다고 한다. 그리하여 지금도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몰을 받으러 오는 일이 많다고 전한다.
마을성씨
김씨, 강씨, 성산김씨 등 혼합성씨 마을이다.
마을변천
마을 명칭 변경
1789년의 문헌인 《호구총수》에는 지금의 한자와 다른 상마전(上마田), 하마전(下마田)으로 표기하고 있으며, 이후 일제강점기에 상마전(上馬田)리, 나오다가 1987년에는 지금처럼 상마정(上馬亭)으로 표기하고 있다.
행정구역 변경
본래는 백제시대 이래 무안 일서방 지역이었으나 조선시대에 일서면 상마전리로 1910년에 잠시 목포부 일서면에 편입되었다가, 이후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에 무안군 청계면으로 개칭하여, 1987년의 자료에 청계면 상마리 상마정으로 표기되었다.
마을 성격(주업/주민의 삶)
마을의 주민들은 마늘, 양파, 깨, 고추, 벼 등 전통적인 농업을 하면서 생활하여 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친환경 브로콜리와 무안의 특산물인 양파 등을 재배 하는 등 소득이 높은 농작물을 많이 재배한다.
주요시설
소망교회
마을변화
마을 앞 병목재 부근에는 ‘소명교회’의 신도들이 입주해 있는 빌라가 두 채 있다. 모두 12가구가 사는 규모인데 전부 외지에서 온 사람들로 대부분 교회 신도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마을에는 외지에서 이주해온 이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생활환경
마을조직
동계를 비롯하여 부녀회, 노인회, 청년회
공동이용시설
마을 회관과 마을앞 정자가 있다.
전통식품/특산품
미기재
자연환경
생태환경(무생물,산‧강‧들)
마을 앞에는 1967～68년 대한해(大旱害)를 겪고 나서 축조했던 상마 저수지가 있다. 비교적 조그마한 저수지인데 마을 앞 농경지의 농업용수로 쓰기 위하여 쌓은 것이다.
동/식물
상마제 옆에 당산나무가 서 있는데 둘레가 3미터 이상이고 수령이 300여 년이 넘었음 직한 나무이다. 주변에서 보기 드문 괴목으로 나무의 한쪽 부분이 화석이 되어 죽어가고 있었다. 70년대까지만 해도 정월 보름이면 이 당산나무에 제상을 차려놓고 당산제를 지냈으나 현재는 지내지 않고 있다.
지역에서 사용하는 명칭들
한국지명총람에는 ‘마을에 강씨들이 살았다고 하는 강가울이 있었고, 마을에서 강정리로 넘어가는 고개를 개꼬리 고개’라는 지명이 남아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병목재 아래에 있는 골짜기를 병목잿골이라 하며, 이외에 남아있는 지명으로 윗골, 금스렁골, 구스배미, 통배미 등의 이름이 있다.
민속환경
축제/제전/의례
예전에 매년 지내던 당산제는 지금 지내지 않고 대신 부녀회가 중심이 되어 연 1회 마을 주민 전체 관광여행을 하고 있다.
유물, 유적
마을에는 돌과 관련된 일화가 많이 있다. 마을 앞 정자 옆에 있는 입석(立石)은 길이 2m 30cm, 둘레 1m 60cm의 크기인데, 오래전에 마을에 전염병 등 횡액을 막기 위해서 세워진 돌이라고 한다. 그런데 1990년대에 마을 앞 논을 경지정리하면서 입석을 건드려 넘어지게 한 일이 있었다. 그리고 바쁘다는 핑계로 입석을 방치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입석을 건드렸던 사람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급사(急死)해 버린 것이다. 이외에도 마을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우환이 자주 일어나 주민들은 입석이 넘어져서 오는 일이라 여기고 입석을 다시 세워 놓았다. 그 이후부터는 마을에 불상사들이 없어졌다고 한다. 이외에 마을 입구의 도로 좌측에도 입석 1기가 있는데 높이 135cm, 폭과 두께 55cm×27cm이며 여기에서 동북쪽 70m 지점에 큰 지석묘군이 위치하고 있다.
그곳은 독배기라 부르는 상산김씨의 묘지가 있는 곳으로 고인돌이 약 11기～16기 정도가 있으며, 이외에 묘지 주변에 묻혀 있는 고인돌도 확인되어서 더 많은 고인돌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지석묘의 굄돌 중에서 길이가 2m 60cm가 넘는 큰돌도 있었다. 독배기 뒤에는 비닐재생공장이 자리하고 있으며, 지금은 전남도청에서 무안국제공항까지 가는 4차선 도로 공사가 완공되었으며, 독배기와 비닐공장도 없어졌다.
